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이사회에서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은 제일모직이 1:0.35 비율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방침이다. 회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창업정신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2011년 삼성의 바이오사업 출범에 함께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공동 인수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건설, 패션 등 사업별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사업 경쟁력과 해외영업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동시에 건설과 상사부문에 강점이 있는 삼성물산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사업 정체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 다각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합병회사의 매출이 지난해 34조 원에서 2020년 6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