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가 나이 40이 조금 넘어서 세계의 전략 요충지(대한민국)에 왔다는 것은 김정은이랑 같이 놀겠다는 것 뜻 아닌가? 시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기종 씨(55)가 지난달 8일 구치소에서 지인을 만나 한 말이다. 김 씨는 왜 리퍼트 대사를 습격했냐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김일성은 20세기 민족 지도자다. 내가 노태우 정권 시절 통일 정책대학원에서 안기부 통일부 직원들과 토론하며 내린 결론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 당일 이야기를 하면서 “리퍼트 대사가 여성 통역사랑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이야기 했다. 당시 범행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김 씨는 “리퍼트 대사를 만나면 ‘I am sorry to you’ 라고 사과 할 의향 있다. 리퍼트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김정일 김정은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김 씨는 “나는 김정은이는 싫어 한다”면서 “김정일은 북한 동포를 말살시킨 사람이고… 이렇게 북한이 세습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3월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목 등을 향해 수차례 흉기를 휘두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