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우 씨(오른쪽)가 순직 소방공무원 유자녀 후원금으로 1억 원을 경기도에 쾌척했다.
민 씨는 2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을 찾아 순직 소방공무원 유자녀 24명에 대한 후원금으로 1억 원을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5일 심해잠수 훈련을 하다 순직한 고 고영호 소방위의 장남 필규 군(18)과 부인이 참석했다. 1억 원은 유자녀 24명에게 300만~500만 원씩 전달된다.
민 씨는 경기 여주가 고향으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고 평소 ‘바르게 살자, 열심히 살자, 감사하며 살자’를 좌우명으로 지역사랑과 나눔을 몸소 실천해왔다. 민 씨는 “평생을 샐러리맨으로 평범하게 살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평소 부족한 환경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와 헌신을 보고 그 배우자와 자녀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서 후원금 기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70이 됐는데 남은 삶을 국가와 사회, 이웃에 대한 감사와 봉사하는 마음으로 나눔의 실천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민영우 선생께서 소중한 돈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깊은 뜻을 소중히 받겠다”며 “소방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처우 개선에 더욱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