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소설에서 읽어나가는 부분은 빌리의 추억들(memories)입니다. 빌리가 도와준 늙은 쿤하운드는 어릴 적 그와 함께했던 개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함께 사냥하고 장난치며 동고동락했던 사랑하는 쿤하운드 친구들 말이죠.
어른이 된 빌리가 기억하는 올드 댄과 리틀 앤과의 어린 시절은 모두 좋았던 시간들(the good times)입니다. 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되는 나날들이었죠(the days that are remembered to be the happiest time in his life).
빌리는 올드 댄이 너구리를 쫓아 강으로, 그리고 진구렁으로 들어가던 때를 회상합니다(Billy remembers the time that Old Dan chased a raccoon right into a river and into a mudhole). 잠시 동안(For a time) 빌리는 올드 댄이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Old Dan had drowned) 착각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질퍽거리는 진흙 밑에서 친숙한 울음소리를 듣고 올드 댄을 찾아냅니다.
빌리는 또 자신이 밤늦게 사냥 가는 것을 걱정하던 어머니(his mother who worried about his hunting so late at night)와 자신을 응원하던 아버지(his father who supported him), 빌리와 그의 개들을 너구리 사냥대회에 등록시켜 준 할아버지도 기억합니다.
물론 마음 아팠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바로 이별에 대한 기억이죠. 동물 친구를 가져본 이들은 그 친구들과 언젠가는(one day) 이별해야 한다는(have to say goodbye) 사실을 알고 그 작별 인사가 얼마나 아픈 일인지 알기 마련입니다.
빌리는 늙은 쿤하운드가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 개는 주인을 만나는 순간까지 절대 끝나지 않을 여정을 막 시작한 거죠. 빌리는 누군가와 작별 인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그는 일생 동안 지속될 소중한 기억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how important it is to make memories that will last a lifetime)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저 쿤하운드의 뒷모습만 조용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