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가 배경인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 사진제공|MBC
■ 연예인·드라마·영화 ‘제주 사랑’
이효리-이상순 부부·이재훈·이정 거주
제주 10년차 허수경 에세이집까지 펴내
드라마 ‘맨도롱 또동’ 등 제주 촬영 늘어
‘떠나요∼ 둘이서/모든 것 훌훌 버리고∼’로 시작하는 유명 가요의 한 구절처럼 스타들이 속속 ‘그곳’으로 떠나고 있다. 봄이면 유채꽃이 폭죽처럼 터지고, 밤이면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곳, 제주다.

● 광활한 자연에서 얻는 영감…유기농 작물은 보너스
이효리는 2013년 이상순과 결혼하면서 애월읍에 터를 마련했다. 애월읍 소길리에 산다고 ‘소길댁’으로 불린다. 평상시 그는 3300m²(1000평) 남짓한 밭에 콩을 키우며 살고 있다.
이들 부부를 이곳으로 이끈 이는 선배가수 장필순. 이들은 이웃사촌이다. 장필순은 2005년 제주에 정착했다. 그는 이달 초 발표한 ‘소길 2화’를 비롯해 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제주에서 얻은 힐링과 여백을 노래에 담는다.
사촌지간인 쿨 이재훈과 이정도 2년 전 제주로 내려왔다. 이재훈이 먼저 애월읍 인근에 터를 잡자, 이정이 뒤따라 내려와 옆집에 살고 있다. 이재훈은 결혼 후 신혼집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정은 2층 전원주택에서 홀로 제주 삶을 만끽하고 있다.
주로 가수들이 제주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효리·이상순 부부와 장필순은 각자 집에 녹음실을 마련해두고 시시때때로 작업한다. 어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제주에서 감성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다.
연기자 방은희도 3년 전부터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남편이자 아이돌그룹 유키스가 소속된 NH미디어 김남희 회장을 위해 이곳으로 왔다. 해외출장이 많은 남편에게 확실한 휴식을 주고 싶어서다. 제주공항과 한라산의 중간에 위치한 곳에 집이 있어 대문만 열면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텃밭에는 상추와 고추 등을 심어놓았다.
개그맨 김숙은 표선면 성읍민속마을 바로 옆에 집을 샀다. 절친 방송인 송은이와 공동명의다. 현재는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자주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활동이 없는 날이면 제주에 내려가 지낸다.
● ‘맨도롱 또동 제주, 혼저옵소예’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의 홍자매(홍정은·미란) 작가는 제주의 따뜻함을 드라마에 담고 싶어, ‘맨도롱 또동’을 기획했다. ‘기분 좋고 따뜻한’이라는 제주방언을 드라마 제목으로 내세웠다. 제목처럼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레스토랑 ‘맨도롱 또동’을 꾸려 나가는 청춘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90%이상을 현지에서 촬영하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안방으로 그대로 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제주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대작 영화가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이범수와 중국 배우들이 공동주연을 맡은 한중합작영화 ‘메이지화’가 현재 제주 곳곳에서 촬영 중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