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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 해외지사 통해 한국에 관광객 모아올 것”

입력 | 2015-05-29 03:00:00

[면세점 도전장 낸 中企]<3>하나투어 권희석 부회장




에스엠면세점은 여행사 하나투어를 비롯해 토니모리, 로만손 등 11개 업체가 함께 만든 면세사업 법인이다. 이곳은 6월 1일 마감하는 서울 시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도전하며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건물을 면세점 입지로 결정했다. 26일 만난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사진)은 “면세점을 통해 인사동을 제2의 명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동을 입지로 선정한 이유를 묻자 ‘물방울 이론’을 꺼내들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방울과 같습니다. 명동이 포화상태가 되니 명동 인근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명동과 인접한 인사동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결합된 최적의 관광 중심지가 될 수 있습니다.”

에스엠면세점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국내외 고객 900만 명을 확보한 하나투어의 마케팅 능력이다. 전 세계에 퍼진 31개 해외지사를 통해 마케팅을 벌여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현지에서부터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권 부회장은 “소비자의 여행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혜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것이 하나투어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스엠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이 출자해 만든 면세점의 특성을 살려 여행업, 화장품, 패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상품선정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발굴하고 새로운 판로를 통해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스엠면세점은 올해 3월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패션·잡화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이 밖에도 하나투어는 지난해 일본 규슈 지역에서 일본 법인과 공동으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 낙찰에 성공하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 연계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