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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 美법무 ‘FIFA 저승사자’로 화려한 데뷔

입력 | 2015-05-29 03:00:00

[FIFA 부패 스캔들]뉴욕 검사 시절부터 준비한 야심작




“입이 딱 벌어질 만한 국제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진처럼 국제축구연맹(FIFA)을 뒤흔들었다.”

세계 언론이 FIFA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56·사진)에 대해 내린 평가이다. 린치 장관은 27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국제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FIFA를 맹비난해 ‘여자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번 일은 그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지휘하는 첫 사건이기도 하다.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인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하버드대 로스쿨 7년 선배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수사의 이면에 린치 장관을 포함한 뉴욕 검사 출신 3총사의 직간접적 인연이 흥미를 끈다.

린치 장관이 FIFA 수사를 한 것은 꽤 오래전인 1999년부터이다. 7년 동안 연방 뉴욕동부지검 검사로 재직하며 세계 주요 은행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던 린치 장관은 이 과정에서 FIFA 비리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여기에 지난 3년간 FIFA 뇌물 스캔들을 조사해온 미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도 연방 뉴욕남부지검 검사 출신이다. 코미 국장 후임으로 뉴욕남부지검 검사를 지낸 마이클 가르시아도 주목되는 인물. 그는 FIFA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으로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비리 의혹을 조사해 오다 지난해 12월 FIFA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며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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