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나바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삼성 최형우-나바로 벌써 6경기째 동반 홈런
둘 다 홈런 친 경기에서 삼성 5승1패
29일 잠실 LG전서도 4-1 승리 이끌어
삼성에 확실한 ‘승리 공식’ 하나가 생겼다. 삼성 최형우(32)와 야마이코 나바로(28)의 동반 홈런이다.
최형우와 나바로는 올 시즌 벌써 6번이나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홈런왕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29일 잠실 LG전에서도 나란히 시즌 17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NC 에릭 테임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형우가 먼저 쳤다. 0-0이던 2회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바깥쪽 직구(144㎞)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러자 나바로도 마치 쌍둥이 같은 홈런을 쳤다. 3회 1사 후 볼카운트 1B-0S서 같은 투수(류제국)가 던진 같은 코스의 같은 구종(144㎞짜리 직구)을 때려 좌중간으로 비거리 13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둘의 홈런을 앞세워 4-1로 이겼다.
최형우와 나바로는 모두 승리를 부르는 홈런 경쟁을 좋은 자극제로 여기고 있다. “서로 눈앞에서 홈런을 치는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다. 함께 홈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건전한 경쟁자 덕분에 더 흥미진진한 최형우와 나바로의 홈런쇼가 삼성 타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