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메르스 방역] 감염환자 다녀간 병원들 정상운영, 접촉 의료진 즉각 격리… 증상 없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계속 늘면서 감염에 대한 공포가 퍼지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괴담이 번지고 있다.
29일 SNS에는 ‘당분간 ○○병원 가지 마라. ○○병원 ICU(중환자실) 폐쇄됐다고 하니, 혹시나 병원 근처엔 안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접촉만으로도 감염된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긴급재난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뜬답니다’ 등의 말들이 돌고 있다. 한편에서는 ‘환자가 간 병원은 모두 폐쇄시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직장인 변모 씨(32)는 “상식적으로 봐도 에볼라처럼 치명적인 질병은 아닌 것 같지만 병원 이름까지 명시한 글이 도는 것을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C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 발열 등의 증세가 없다. 외래나 입원 환자들도 큰 동요 없이 정상적으로 병원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괴담이 정작 치료가 급한 응급환자의 병원 접근을 막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민병선 bluedot@donga.com·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