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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폐쇄됐다더라” 괴담 떠돌아

입력 | 2015-05-30 03:00:00

[구멍 뚫린 메르스 방역]
감염환자 다녀간 병원들 정상운영, 접촉 의료진 즉각 격리… 증상 없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계속 늘면서 감염에 대한 공포가 퍼지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괴담이 번지고 있다.

29일 SNS에는 ‘당분간 ○○병원 가지 마라. ○○병원 ICU(중환자실) 폐쇄됐다고 하니, 혹시나 병원 근처엔 안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접촉만으로도 감염된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긴급재난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뜬답니다’ 등의 말들이 돌고 있다. 한편에서는 ‘환자가 간 병원은 모두 폐쇄시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직장인 변모 씨(32)는 “상식적으로 봐도 에볼라처럼 치명적인 질병은 아닌 것 같지만 병원 이름까지 명시한 글이 도는 것을 보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해당 병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6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A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감염내과 의료진이 격리 중이라 의료진의 공백이 생겨 해당 과의 환자만 중환자실에 올 수 없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6번째 환자가 10여 분간 응급실에 머문 B병원 관계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모두 정상적으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은 즉각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현재 의심 증상은 없다”고 말했다.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C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 발열 등의 증세가 없다. 외래나 입원 환자들도 큰 동요 없이 정상적으로 병원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괴담이 정작 치료가 급한 응급환자의 병원 접근을 막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민병선 bluedot@donga.com·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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