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11> 동일
김은수 동일 사장(가운데)이 사무실에서 임원들과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내 소통과 고객 신뢰를 중요시하는 사무실 분위기는 가족 같다. 동일 제공
동쪽의 찬란한 해를 상징한 사명처럼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40위, 영남지역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금 부문에서도 1위였다. 현재 사업 수주 잔량만 3조 원대다.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는 3만 채가 넘는다.
외형과 내실이 탄탄한 동일의 강점은 내부 소통과 고객 신뢰다. 평온하고 안락한 뜻을 지닌 ‘동일스위트’ 브랜드답게 직장 분위기도 가족 같다. 부산 동종업계 중 60대 이상 임원진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은 모두 현장 기술 부서 출신. 120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도 ‘일’이라면 너 나 따로 없다. 입사 3년 차인 공무부 박소윤 씨(27·여)는 “1, 2,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같은 회사다. 의사소통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새롭게 태어난 ‘장영자 빌딩’ 동일은 부산 도심의 흉물로 방치됐던 일명 ‘장영자 빌딩’을 2012년 매입해 완전히 새로운 건물로 만들어 냈다. 이 건물은 사업성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매입을 꺼리던 곳이었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2010년부터 2세 경영에 뛰어든 김은수 사장(46)의 경영 철학은 ‘관리는 안정적으로 사업은 과감하게’다. 이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 무리하지 않고 가능한 범위에서 사업을 벌인다. 결단력과 집념은 부친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건설 경기가 어렵던 2010년 개발이 지지부진하던 기장군 정관면 정관신도시에서 동일스위트 1, 2, 3차 5000채 분양 대박은 업계에서 전설처럼 전해진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김 회장 부자의 ‘사업 촉(감각)’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그 덕분에 정관신도시 건설 붐이 일어났다며 사업시행처인 부산도시공사가 동일 측에 수차례 고마움을 전할 정도였다.
동일이 짓고 있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동일스위트 조감도. 2017년 입주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동일은 이제 전국구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968채 분양을 시작으로 대전 대덕,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에서도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와 고양시 일산, 서울 휘경 방화 삼성 대치동에서 성공리에 사업을 마쳤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