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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택. 스포츠동아DB
빠른 공 욕심 버리고 투구폼 전면수정
1군 복귀 후 ‘6경기 방어율 1.23’ 호투
‘비우고 낮췄더니’ 더욱 강해졌다.
두산 우완 사이드암 오현택(30·사진)은 시즌 초반 믿음을 주지 못하는 투수였다. 5월 11일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11경기에서 2홀드, 방어율 6.23(8.2이닝)에 그치며 두산 불펜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밸런스가 너무 안 좋았다. 믿음이 안 가서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해답은 마음을 비우고, 자세를 낮추는 것이었다. 마음과 몸 모두 뜯어고쳤다. 빠른 공을 던지려는 욕심에 테이크백이 짧아졌고, 간결했던 투구폼이 거칠어졌다. 다시 2013시즌으로 회귀하려고 했다. 우선 구속 욕심을 버렸다. 빨리 펴졌던 오른 무릎을 낮추면서 위로 떴던 중심을 바로 잡았다.
즉각 효과를 봤다. 1군 엔트리에 복귀한 5월 21일 잠실 삼성전에서 1.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 호투했다. 30일 수원 kt전에서는 2.1이닝 1안타 4삼진을 솎아내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시즌 마수걸이 승리였다. 5월의 마지막 경기인 31일 kt전에서 7-5로 앞선 8회말 1사후 등판하자마자 김상현에게 솔로포를 맞았으나 장성우와 송민섭을 범타로 막고 마무리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복귀 후 6경기에서 7.1이닝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방어율 1.23으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두산 불펜도 오현택의 활약에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