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은 지 어느덧 두 달을 넘어섰다. 이제 막 태동기에 있는 해양 신산업들을 챙기면서 바다가 우리 경제를 이끌 신성장동력이라는 생각이 더욱 또렷해졌다. 상상 속 해양의 미래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됐다.
선진국들도 21세기 들어 앞다퉈 신해양전략을 수립하고 해양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도 해양에서의 기회와 가능성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떠오르는 신산업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해양심층수같이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도 있다. 북극에서 발원한 심층수는 1000년에 걸쳐 동해로 흘러내려와 수심 200m 아래에 있는 청정한 물이다. 일본의 심층수 시장 규모는 3조 원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연 매출액이 120억 원에 불과하다. 그동안 먹는 물 위주로만 활용되다 보니 영세성을 면치 못했지만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을 통해 올해부터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정보통신기술을 선박 운항 시스템에 융·복합한 이내비게이션(e-Navigation) 사업에서도 2020년 이후 1000조 원이 넘는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엄청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도 연구와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상용화 직전까지 온 첨단기술도 많다. 휴대전화나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의 경우 육상 매장량의 무려 2만 배에 이르는 2300억 t이 바닷물에 녹아 있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해수 리튬 추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육상의 1.5배 수준까지 개발 비용을 낮춘 상태다. 또 미세조류를 대량 배양해 바이오디젤 같은 연료를 만들 수 있으며 기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리나 및 크루즈선 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크루즈선 방문객 1명이 한국에서 쓰는 돈은 약 1068달러로 항만에서 컨테이너 10개를 처리할 때 버는 수입과 맞먹는다. 두 산업은 모두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매우 커 적극적으로 육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