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P 하향 검토 수출-투자 감소 영향… 6월말 정책방향 수정 발표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3% 안팎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민간 경제연구소 등이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리는 상황에서 정부도 더 이상 기존의 장밋빛 전망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31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경제성장률, 취업자 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 등 경제 관련 주요 지표를 현재의 부진한 경기 상황에 맞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6월 말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정 전망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정부는 작년 말 내놓은 전망치인 3.8%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과 기업 투자가 부진하고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기존 전망치에서 0.5%포인트 안팎 내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미 5월 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수준(3.3%)을 보일 것”이라고 말해 전망치 수정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기재부 당국자는 “아직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거론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6월 초 집계되는 5월 경기 동향 속보치와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 등을 조정하고 경기부양책의 내용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