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규 한국납세자연맹 부회장
또 향후 70년간 333조 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화자찬도 인구 구조, 금리 변화 등 각종 미래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생색내기이다. 당장 지금만 봐도 공무원연금이 도입된 1960년에 비해 공무원 수는 107만 명으로 3배 이상, 평균 수명은 80세 초반으로 30년 이상, 보수도 웬만한 대기업 수준으로 늘어 변화 속도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난데없이 추가보험료는 배제한 채 국민연금의 명목 소득대체율을 기존 40%에서 50%로 인상하는 법률 명시 연계에 합의한 것이다. 이를 빌미로 정치권은 책임공방과 물타기, 들러리로 일관하면서 근본적인 개혁은 철저히 외면했다. 국민을 물로 봐도 유분수다. 가난한 서민은 안중에 없어 누구를 대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정치권은 하루빨리 이번 개혁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제대로 된 개혁에 나서야 한다. 계속되는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만 대처한다면 적자 누적으로 차기 정권 14조 원, 차차기 정권에는 30조 원의 혈세가 투입되고 결국 그 부담을 힘없는 서민과 청년 그리고 미래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다시금 촉구한다.
고성규 한국납세자연맹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