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4년 동안 자근근종과 같은 여성질환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증가 폭은 약 30%로, 주목할만한 점은 약 3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자주 발병하던 질환이었던 자궁근종이 최근에는 미혼의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20~30대 여성 중 자궁근종 환자의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불규칙적인 식생활과 과도한 다이어트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기에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산부인과 검진을 다소 꺼리는 경향이 있는 미혼여성들이 많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자궁근종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생리 전후 복통이나 하복부의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고, 월경과다, 심한 생리통, 성교통, 골반통증, 빈뇨 혹은 배변장애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치료가 늦어져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난임이나 불임 등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근종은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그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 시행되던 자궁근종 치료법은 자궁적출술이나 자궁절제술 등이 있었으나, 수술을 해야 한다는 점과 여성을 상징하는 기관인 자궁에 손상을 가한다는 점에서 여성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컸다.
● 자궁근종 치료, 이제는 부담 갖지 않아도 돼
이에 대해 목동 포미즈여성병원의 정종일 대표원장은 “많은 여성 환자들이 자궁근종의 치료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병원에 오는 것을 꺼려한다는 점이 자궁근종을 키우는 원인이 되기도 했었다”며 “이제는 여성 환자들의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고 신체 손상 또한 최소화 할 수 있는 비 수술 치료법이 개발되어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국내 여성병원 중 하이푸 치료를 가장 먼저 도입한 포미즈여성병원의 정 원장은 “이제 하이푸 치료를 통해 부담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으나, 치료를 하더라도 생활 습관이 변하지 않으면 자궁근종은 쉽게 재발할 수 있다”며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궁근종의 예방을 위해서는 서구화된 식습관을 바로 잡아야 하고, 짜고 달게 먹는 식습관 또한 개선해야 한다. 조리 시에도 굽고 튀기는 것 보다는 삶거나 찌는 방법이 효과적이며, 콩이나 참깨, 녹황색 채소 등의 식품군을 섭취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