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펀드의 인기도 고공비행하고 있다. 환매 행진을 이어가는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중소형주펀드는 나홀로 자금을 끌어들이며 눈에 띄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중소형주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신상품도 잇달아 선보이는 추세다. 다만 중소형주펀드라도 상품별로 수익률이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만큼 운용사의 펀드 운용전략과 종목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중소형주펀드, 3개월째 자금 유입
연초부터 상승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투자를 부담스러워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을 사는 대신 중소형주펀드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짜 백수오’ 충격으로 주춤했던 코스닥지수는 다시 상승탄력을 받아 710선을 넘어섰다. 올해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의 상승률도 각각 32.2%, 27.1%로 대형주(6.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펀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1.33%로 일반 주식형펀드(12.08%)와 배당주펀드(12.03%)를 크게 앞선다. 증시가 출렁인 최근 한 달에도 일반 주식형펀드(-0.31%)는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중소형주펀드는 2.67% 올랐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NH-CA 대한민국 NO.1 중소형주’ 펀드가 연초 이후 가장 높은 38.71%의 수익을 올렸다. ‘현대 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38.34%) ‘한화 히든챔피언’(37.56%) ‘대신 성장중소형주’(37.20%) 등도 올 들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수익률이 좋은 ‘현대 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는 올해 1191억 원이 순유입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KB중소형주 포커스’ ‘동양 중소형 고배당’ 펀드도 1000억 원 이상이 유입됐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이날 ‘메리츠 코리아 스몰캡’ 펀드를 새로 내놓았다. 존 리 대표의 장기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은 ‘메리츠 코리아 펀드’의 후속 상품이다. 회사 측은 “스몰캡펀드는 시가총액 1000억~3000억 원대 중소형주에 70%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장기 투자해 기업의 미래 성장을 통한 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로 중소형주의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소형주펀드 투자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다만 중소형주펀드는 대형주펀드보다 증시 변동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선제적으로 교체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거나 성장성이 유망한 중소형주를 제대로 발굴하는 펀드를 주목하라는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연구원은 “중소형주펀드라도 대형주에 함께 투자하는 펀드가 있고 중소형주만 담는 게 있으니 본인의 투자전략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며 “중소형주 과열이 걱정된다면 대형주를 같이 담은 펀드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