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직접 타봤어요]푸조 ‘신형 308 1.6’

입력 | 2015-06-02 03:00:00

변속할때 덜컹거림 싹… 스포츠 모드때 힘은 쑥




최근 출시된 푸조의 ‘신형 308 1.6’은 연비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변속기 교체를 통해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행감을 크게 향상시켰다. 한불모터스 제공

독일 브랜드 중심의 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비(非)독일계 브랜드 역시 적잖은 수혜를 입었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게만 느껴지는 프랑스 PSA그룹의 푸조, 시트로엥 브랜드 역시 ‘밀물이 들어오니 모든 배가 뜬 격’인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말 5년 8개월 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가 최근 내놓은 ‘신형 308 1.6’ 모델은 푸조가 한국시장에서 좀 더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해치백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폴크스바겐의 골프를 정조준하면서 수입차 엔트리급 모델의 강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 차를 타고 경기 가평 일대를 운전하면서 달라진 푸조를 느낄 수 있었다. 2009년에 처음 수입된 기존의 308 1.6 모델은 ‘연비는 좋지만 승차감이 안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구형 모델에 달린 자동제어변속기(MCP)는 수동을 기반으로 제작된 탓에 저단에서는 변속이 이뤄지지 않다가 엔진회전수(RPM)가 급격하게 올라가야 변속이 이뤄진다. 변속과정에서 덜컹거림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L당 19.5km에 이르는 환상적인 연비 덕분에 일부 마니아 계층은 이 차를 지지했다.

신형308 1.6은 MCP 대신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주행감성을 개선했다. 변속 시 충격이 훨씬 줄어든 것이다. 1.6L 블루HDi 디젤 엔진을 사용해 최고 120마력과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낸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좀 더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연비가 떨어져 복합연비가 16.2km인 이유는 복합적이다. 변속기를 교체한 것뿐 아니라 최근 국내의 연비 측정 기준이 까다로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 차종인 골프 1.6L TDI 블루모션(연비 18.9km)보다 연비가 낮다. 하지만 골프도 올해 말 유로6 기준의 엔진을 탑재해 연비를 다시 측정하면 연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밖에 기어를 운전자가 바꿀 수 있는 패들시프트와 인위적인 엔진음을 내는 사운드 제너레이터 기능도 신형 308 1.6의 운전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악티브(기본형), 알뤼르(상위형) 모델이 각각 2950만 원과 3190만 원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