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이긴 日연인 ‘눈물의 결혼’… 유튜브에 뒤늦게 올라 열도 울려
신부의 기억상실로 8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 일본의 나카하라 히사시, 마이 씨 부부. 신랑이 신부의 휠체어를 끌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두 사람은 8년 전인 2006년 7월 결혼을 약속했다. 결혼식 날짜는 이듬해인 2007년 3월 11일로 잡혔다. 하지만 결혼식을 석 달 앞두고 ‘항NMDA수용체 뇌염’ 판정을 받았다. 발병률이 100만 명 중 0.33명인 희귀병이 꽃다운 신부를 엄습한 것이다.
이때부터 긴 치료와 재활이 시작됐다. 마이 씨의 부모는 신랑에게 다른 사람을 만날 것을 권했지만 그는 신부 곁을 떠나지 않았다. 마침내 2011년 봄 마이 씨는 퇴원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쓰고 가족은 인식했지만 병실과 집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남자의 정체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신부는 임신 중으로 곧 출산 예정이다.
예식장 측은 두 사람의 허락을 받아 결혼 동영상을 ‘8년 만의 결혼식’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youtu.be/vlh5aewBI2w)에 올렸다. 3일 현재 조회 수가 65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