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통제 힘든 자가격리 1261명

입력 | 2015-06-04 03:00:00

메르스 격리 573명 늘어 총 1364명
3차감염 1명 추가, 확진환자 30명… 휴업 학교도 전국 544곳으로 급증
공군 부사관 1명 1차 양성… 軍 비상




인천공항 방역 강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자 공항 방역도 강화되고 있다. 3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방역 요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3일 5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30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환자 5명 중 1명은 3차 감염자(30번 환자)다. 30번 환자는 2차 감염자인 16번 환자와 F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번 환자와 E병원에서 접촉한 3차 감염자 2명(23, 24번 환자)이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차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3차 감염자가 발생한 F병원에 대해 병원을 통째로 외부와 차단하는 코호트 격리를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며 “신규 환자는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파악됐고, 지역사회로의 메르스 전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의 한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 1명이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군 당국의 메르스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부사관은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 P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11시 현재 2차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 환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격리 관찰자는 이날만 573명이 추가돼 총 1364명(자가 1261명, 시설 103명)으로 늘어났다. 확진환자들이 거쳐 간 14개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격리 대상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자가 격리 대상자가 1261명에 이르면서 보건 당국의 통제가 뚫리는 일이 생기고 있다. 서울에서 자가 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은 2일 무단으로 전북 지역에서 골프를 치다가 경찰이 위치추적 끝에 재격리시키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보건 당국이 자가 격리 대상자들을 하루 2회 점검하고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격리자의 집을 방문하고 있지만,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메르스 감염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을 통해 상담을 받은 건수는 2일 하루에만 1100건이 넘었다. 휴업을 했거나 할 예정인 학교도 전국 544곳으로 늘었다. 전날 149곳에서 하루 만에 395곳이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40곳, 충남 31곳, 대전 16곳, 세종 10곳, 서울 7곳, 강원 1곳이다.

세종=유근형 noel@donga.com / 남윤서·정성택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