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B 시험발사 성공
솟구쳐 오르는 ‘현무-2B’ 3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 마련된 발사대에서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2B가 화염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르고 있다. 국방부 제공
37년전 백곰미사일 지켜본 아버지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3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찾아 사거리 500km 이상의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위 사진).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8년 같은 곳에서 한국 최초의 지대지 미사일인 ‘백곰’(사거리 200km) 시험 발사를 지켜봤다(아래 사진). 청와대 제공·동아일보DB
○ 시험발사 성공한 탄도미사일이란
군 관계자는 “스커드(사거리 300∼550km)나 노동미사일(사거리 1000∼1300km)에 핵탄두가 장착되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대북 타격 및 방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시험발사한 지대공 유도무기인 철매-Ⅱ 개량형은 15km 이상의 고도에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 요격에 사용된다. 최종 낙하 단계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전력으로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 ADD에 각별한 관심 기울이는 박 대통령 부녀
ADD를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12월 빨간 펜으로 ‘極秘(극비)’라고 적은 친필 메모를 청와대 참모진에게 건넸다. 메모지에는 ‘유도탄 개발 지시, 사거리는 200km 내외’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한국은 3.5인치 로켓탄도 만들지 못할 때다. 하지만 1968년 북한 무장게릴라들이 서울에 침투한 1·21사태에 이어 1971년 주한미군 7사단이 한국에서 철수하자 자주국방을 위해 유도탄이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탁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도 1976년 ADD에 입사해 백곰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ADD에서 36년간 근무한 장 청장은 군 출신이나 경제 관료가 아닌 민간 연구원으로는 처음 방사청장에 기용됐다. 장 청장은 박 대통령의 서강대 전자공학과(70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대전에 있는 ADD를 방문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