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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이 화제가 되자 안 의원 측은 “침소봉대하는 측면이 있다. 크게 의미를 둘 얘기는 아니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작심하고 한 의도성 발언이 아니라 질문이 집요해 어쩔 수 없이 진심을 말한 것뿐이라는 투다. 옹색하다. 오해를 낳지 않으려면 끝까지 확답을 피하는 게 현명했다. 안 의원은 전날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을 만나 “제대로 다음 대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도 별 의미 없이 그저 해본 것인가.
▷안 의원에게 따라붙는 대표적인 수식어는 ‘우유부단(優柔不斷)’이다. 2012년 대선에 임박해서까지 출마 여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채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식으로 줄곧 애매한 태도를 보인 업보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에게 우유부단하다는 평가는 치명적이다. 안 의원 본인은 우유부단을 인정하지 않지만 세인(世人)이 그렇게 본다는데 어쩔 건가. 라디오에서 “그렇다”고 내지른 안 의원의 도발적 답변도 혹시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바꿔 보려는 고도의 계산은 아니었을까.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