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를 이끌고 있는 클린터 허들 감독(57)은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방문 경기에 앞서 “강정호(28)는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당분간 5번 타순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서부 원정에서 ‘미니 슬럼프’에 빠졌고 조디 머서(29)가 유격수 로 출전했다.
강정호는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방문 경기에서도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주전 유격수로 출장한 머서는 이날 경기에서 1-1로 맞서던 5회초 결승타가 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포지션 경쟁자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는 걸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9회초 강정호에게 기회가 왔다. 허들 감독은 3-1로 앞선 9회 1사 2, 3루에서 강정호를 투수 자레드 휴즈(30)의 대타로 내보냈다. 강정호는 샌프란시스코 구원 투수 세르히로 로모(32)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승리를 굳히는 쐐기타였다. 피츠버그는 5-2 승리를 거두며 샌프란시스코와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강정호는 이번 서부 원정 7경기에서 16타수 2안타(타율 0.125)로 부진했지만 5타점을 올리며 팀 공헌도에서는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