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이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불법 스포츠 도박 추방 선포식에 앞서 진행된 사인회에서 한 여성팬에게 사인한 모자와 공을 건네고 있다(왼쪽 사진). KIA-두산전 도중에는 KIA 치어리더들이 홍보용 부채를 들고 캠페인에 동참했다(가운데 사진). 경기 전 잠실야구장 전광판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 추방 캠페인 홍보 영상이 상영됐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팬들, 경기 3시간30분 전부터 긴 줄 진풍경
캠페인 부채 등에 사인 받으며 즐거운 동참
4일 잠실야구장 중앙출입구에는 오후 3시부터 긴 줄이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KIA-두산전이 시작되려면 3시간30분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도, 섭씨 31도가 넘는 뙤약볕 속에 야구팬들은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가운데는 오후 1시30분부터 앞줄에 서려고 야구장에 대기한 팬들도 있었다. 스포츠동아·동아일보·채널A·동아닷컴이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스포츠토토와 함께 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추방 캠페인’ 선포식의 팬 이벤트로 기획된 두산 홍성흔(38)과 KIA 윤석민(29)의 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한 인파였다.
● 두산과 KIA의 동맹, 불법도박에 맞서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근절하자는 대의 앞에선 KBO리그의 구성원 전체가 같은 편이었다. 양 구단의 감독과 프런트도 이런 취지를 알고 있기에 기분 좋게 선포식에 동참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도 사인회의 목적을 알고 있었다. KIA 팬 아버지와 두산 팬 아들이 나란히 윤석민-홍성흔의 얼굴과 불법 스포츠 도박을 경계하고 신고하는 내용들이 새겨진 부채에 사인을 받고 웃으면서 돌아갔다.
● 홍성흔과 윤석민의 다짐
홍성흔은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그래도 좋은 이미지가 있어서 (홍보대사로) 찾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 불법 스포츠 도박을 가장 안할 것 같아서 뽑아주신 것 아니겠느냐”고 특유의 입담도 펼쳤다. 얼마 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신분이었음에도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자 적극적으로 나선 일에 대해서도 반성하는 마음을 재차 드러냈다. 이런 캠페인에 ‘얼굴’ 역할을 맡은 만큼 매사에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짧은 사인회였지만, 원정지 서울에서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한 윤석민은 “최근 (농구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안 좋은 뉴스를 접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인회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