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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는 ‘호흡곤란-객혈’ 나타나

입력 | 2015-06-05 03:00:00

[메르스 비상/국제 임상조사]메르스와 사스, 고열 등 감기증상은 비슷한데…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사스 바이러스(SARS-CoV)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와 사스 두 ‘사촌’ 바이러스는 각각 2014년과 2002∼2003년 크게 유행한 적이 있는 만큼 바이러스의 치사율이나 전염력, 확산 등을 전망할 때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

‘랜싯’에 따르면 메르스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는 2일에서 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은 꽤 유사하다. 메르스와 사스 환자는 모두 38도 이상의 고열을 호소한다. 또 환자 중 20% 이상에서는 구역질과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차이가 있는 증상도 있는데 호흡곤란의 경우 메르스 환자의 72%가 겪는 반면 사스는 환자의 40% 정도에서만 생긴다. 메르스 환자의 17%는 객혈(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것) 증상을 보이지만 사스는 1% 이하로 나타나며, 메르스 환자의 11% 정도에서 두통이 생기는 데 비해 사스 환자의 절반 정도가 두통을 느낀다. 두 질환의 치사율도 차이가 난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40%인 반면 사스는 9.6% 정도다.

메르스와 사스 환자 모두 1세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에 분포했지만 90% 이상은 성인이었다. 성비는 메르스의 경우 남성이 64.5%로 여성보다 두 배가량 많았지만 사스는 남성이 43%, 여성이 57%를 차지했다. 메르스는 겨울에 유행한 사스와 달리 주로 4, 5월에 유행하는데 과학자들은 왜 계절적인 차이를 보이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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