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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문의’ 全無… 동요없는 광주U대회 참가국들

입력 | 2015-06-05 03:00:00

[메르스 비상]
조직위에 교통-숙박 질문만 쇄도… 홍역 치른 중동서도 “예정대로 참가”




한국에서는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광주 U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들은 의외로 차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U대회 조직위원회가 세계 142개국 선수 및 임원 1만3336명의 등록을 받기 시작하면서 하루 평균 600건 정도의 e메일,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 측은 4일 “교통 숙박 등을 비롯해 ‘○○○ 음료수를 마셔도 되느냐’ ‘이동할 때 생수는 제공되느냐’는 등 대회 운영과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아직까지 메르스에 대한 질문은 전무하다”고 전했다.

조직위는 국내에서 불안감이 커지자 해외 전문가들에게 문의했지만 반응은 담담했다고 한다. 로런스 링크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국제의무위원회 위원장(75)은 “현재까지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광주 U대회 개최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중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을 보내왔다. 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질병 위험 정도에 따라 위험국가를 3개 등급으로 나누지만 한국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통해 메르스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중동 집행위원인 오마르 알하이 박사(63·아랍에미리트 국립대 교수)는 “메르스가 발병할 당시인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 400만 명이 성지순례를 갔지만 병원 감염 외엔 없었다”며 “중동 7개 국가는 예정대로 선수 및 임원 490여 명이 광주 U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소속 직원 4명은 3일 사전 점검차 광주를 찾았다. 이들은 교통 숙박 등을 꼼꼼하게 챙기면서도 메르스에 대해서는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선수와 임원 등 536명이 참가한다. 조직위는 선수단 입국 때부터 대회 전 과정에서 메르스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기로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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