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교는 주말 외박금지 - 메르스 정보공유 카페 북적… 외국인 유학생들은 귀국 준비
충남 논산시 논산대건고는 5일부터 사흘간으로 예정된 외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외박을 실시하는데 메르스 확산으로 학부모들의 외박 취소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경기 용인시 용인외국어고도 3일 이번 주로 예정됐던 외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용인외고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을 주말에 내보내지 않고 기숙사 안에 두기로 결정했다. 외부 노출을 줄여 감염 위험성을 줄이고자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 하나고, 부산 부산진구 한국과학영재학교, 전북 전주시 상산고, 경기 안산시 안산동산고 등도 기숙사 학생들에게 외출·외박 금지 조치를 내렸다.
메르스 탓에 한국 유학을 중도 포기하는 외국인 학생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른 중국인 학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경희대에서 6개월간 한국어를 공부하며 유학을 준비하던 중국인 쑨허 씨(21)는 “가족이 ‘사스가 떠오른다’고 걱정이 심하다”며 “한국어 공부를 포기하고 이달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상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작업장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구강 청결제를 수시로 사용하는 등 ‘전시(戰時)’처럼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전국 매장 직원에게 플라스틱 스크린 마스크를 지급하고 매장 안 화장실에 손 소독제를 배치했다.
일부 의사들은 ‘메르스 공포’에 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인들에게 전문적인 의학 정보를 전달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김재형 monami@donga.com·임현석·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