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서울 용산구에 마권 장외발매소인 ‘렛츠런 문화공감센터(화상경마장)’를 개장한지 일주일이 됐지만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는 지난달 31일 개장한 화상경마장이 학교 인근에 위치해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이유로 500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화상경마장이 인근 성심여중·고와 가까워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 50여 명은 개장 일주일째인 7일에도 경마장 입구를 막고 “학교 앞 도박장에 대해 생각 좀 해보세요”라거나 “가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의 입장을 저지했다. 일부는 이들을 피해 정문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입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 입장객은 “남이 와서 놀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며 불쾌감을 보였다. 시위대들의 입장 저지에도 이날 약 190명이 화상경마장을 찾았다.
마사회 측은 “화상경마장은 학교에서 230m 이상 떨어져있어 반경 200m 내에 위해시설의 설립을 금지하는 학교보건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갈등을 줄이기 위해 1월부터 18층 건물 중 5개층을 활용해 노래교실 요가 등 무료강좌를 제공 중”이라며 “주민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