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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대전 시민들, 짜고 달고 기름지게 먹는다

입력 | 2015-06-08 03:00:00

충남대 김미리 교수팀 식생활 조사… “식습관 꼭 바꿔 면역력 높여야”




“대전시민들이 타 지역 사람보다 더 짜고, 더 달고, 더 기름지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건강한 체질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식습관을 꼭 바꿔야 합니다.”

국민 식생활 개선 활동을 펼쳐온 충남대 김미리 산학연구팀(57·식품영양학과 교수·사진)이 최근 대전시민들의 식습관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올해 초 대전시로부터 ‘시민행복 100세 시대구현을 위한 건강음식 개발’ 용역 수행 기관으로 지정돼 시민 식습관에 대한 과거 다양한 연구 결과와 설문 및 문헌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최근 중간보고회 격인 ‘건강식품 개발 전문가 회의’를 가졌다.

김 교수팀이 제시한 국민영양건강조사(2009년)에 따르면 대전시민들의 영양섭취기준에 대한 나트륨 섭취비율은 372.0%(충남 349.9%, 제주 344.6%, 전북 309.9%)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당류 하루 섭취량도 8.5g으로 울산(8.8g), 제주(8.6g)에 이어 3위, 지방도 41.6g로 전국 3위를 차지했다.

“시민들이 그만큼 짜고 달고 기름지게 먹는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나트륨 하루 섭취량은 충분섭취량(1500mg)보다 훨씬 많은 3230mg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돼 소아비만과 소아고혈압 등의 위험에 그만큼 노출돼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로 인해 대전시민들의 질병 중 치주질환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고혈압과 당뇨, 간질환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건강한 100세를 사는 것은 건강한 음식에서 시작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저염(低鹽) 메뉴 20가지, 천연재료를 이용한 맛내기 소스 5개를 개발해 10월에 선보이고 비교적 적용이 쉬운 초중고교 단체급식부터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85년부터 충남대에 재직해온 김 교수는 세계적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사가 발간하는 ‘후즈 후 인 더 월드(Who‘s who in the world)’에 2년 연속 등재됐으며 동아시아식생활학회와 한국식품관련학회 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