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에 걸쳐 있는 팔공산을 상징하는 갓바위. 동아일보DB
팔공산(면적 12만5668km²)은 흔히 ‘대구 팔공산’으로 불리지만 경산 영천 군위 칠곡 등 경북 4개 시군에 72%가, 대구 동구에 28%가 걸쳐 있다. 팔공산을 상징하는 문화재인 갓바위(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의 행정구역은 경산시다.
이런 사정 때문에 팔공산과 갓바위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오랫동안 묘한 신경전을 벌이곤 했다. 대구시는 “대개 팔공산과 갓바위는 대구에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입장인 반면 경북도는 “면적과 행정구역을 보면 팔공산과 갓바위는 경북 소유”라고 반박한다. 문화재청이 2010년 갓바위의 정식 명칭에 ‘경산’을 넣자 대구시가 반발했던 이유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7개 지자체는 협약을 계기로 둘레길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행정 지원을 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동실무협의체를 구성한다.
문화재가 풍부하고 자연환경이 빼어난 팔공산을 활용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팔공산 둘레길은 대구와 경북의 협력을 상징하는 소통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