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8명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나온 가운데 경남도가 대규모 행사 강행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경남도는 16일 오후 1시부터 진주시 초전동 옛 경남도립진주의료원 자리에서 의료원 건물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리모델링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풍물패와 의장대, 난타공연 등 1시간 동안 식전행사가 열리고 1시간가량 본 행사가 이어진다. 경남도는 18개 시군 단체장과 의장, 도의원, 지역 주민 등 2000명을 초청한다. 의료원 재개원 논란, 행정 효율성 문제 등이 제기됐으나 홍준표 경남지사의 역점 사업인 만큼 모양새 있게 준비하는 셈. 경남도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속도가 주춤하고 기공식 무렵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행사 시기에 대해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공공병원 무덤 위에 축포를 쏘는 기공식을 취소하라”며 “메르스와 같은 상황이 생기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1월 개청 예정인 서부청사에는 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환경산림국 등 3개국과 직속기관 3개(농업기술원·인재개발원·보건환경연구원), 사업소 4개(축산진흥연구소·농업자원관리원·산림환경연구원·환경교육원)가 입주한다. 근무 인원은 도청 전체 직원의 32%인 664명.
한편 경남도내 대부분의 학교는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날짜를 변경했다. 거제시는 12일부터 16일까지 옥포대첩기념공원 등지에서 열기로 한 ‘제53회 옥포대첩기념제전’을 전면 취소했다. 김해시도 10일 오후 문화체육관에서 개최하려던 ‘여성 취업·창업 박람회’를 연기했다. 김해시와 사천시는 현충일 추념식 대신 헌화만 했으나 경남도는 창원충혼탑에서 추념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