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이 7일 사직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송승준은 7이닝 2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4연패를 끊는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했다. 개인적으로 최근 4연승 속에 시즌 6승째를 따내는 상승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7이닝 7K 무실점 6승…KBO 통산 90승
“컨디션 좋지 않았는데 강민호가 잘 리드”
롯데에게 7일 사직 KIA전은 여러모로 절박했다. 4연패를 당해 승률 5할(6일까지 28승28패)이 위협받고 있었고, 믿었던 타선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간판타자인 손아섭은 손목 통증으로 7일에도 결장했다. 선발 원투펀치인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연패를 끊지 못한 가운데 3선발인 송승준(33)이 나와서 연패를 못 끊어주면 4∼5선발이 나설 다음 주초 사직 kt 3연전까지도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판한 송승준은 7이닝 동안 KIA 타선을 투구수 99개로 2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어느덧 시즌 6승(3패)을 거뒀다. 5월 21일 사직 KIA전 이후 4연승 행진이다. 특히 KIA 상대로 2014년 6월 13일부터 4연승을 거둬 ‘호랑이 사냥꾼’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광현, 장원삼 등에 비해 덜 부각됐을 뿐, 알고 보면 송승준은 2007시즌부터 현 시점까지 KBO리그 전체 투수를 통틀어 투구이닝 1위(1287.2이닝)이다. 이닝 소화능력에서 송승준을 앞선 투수는 한화 시절의 류현진(현 LA 다저스)이 유일했다. 퀄리티스타트로 따져도 송승준은 109회로 이 기간 1위인 류현진(111회)에 2회 차이로 접근했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에서도 송승준을 앞서는 투수는 김광현이 유일하다.
송승준은 패전한 날이 아니라 “이닝을 오래 못 던지고 조기 강판한 날, 잠을 못 이룬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개인성적보다 팀 자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 메이저리그 승격이란 꿈을 이루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배운 덕분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5월 9일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에도 5월 21일 사직 KIA전에 불펜으로 전격 컴백해 2.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얻었다. 이후 5월 26일 문학 SK전과 5월 31일 울산 한화전에 이어 이날 KIA전까지 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송승준은 “오늘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포수 강민호가 그것을 잘 인지하고 리드를 해줬다. 강민호의 리드는 항상 특별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리드를 해줘 결과가 좋았다”고 강민호에게 공을 돌렸다. 강민호는 4회 1사 1루에서 KIA 선발 김병현을 상대로 균형을 깨는 결승 좌월 2점홈런(시즌 19호)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