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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건강 100세]오른쪽 윗배 산통 같은 통증, 담석증 의심을

입력 | 2015-06-08 03:00:00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센터 조재희 교수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낭 및 담관에서 응결, 침착 과정을 거쳐 돌처럼 단단하게 굳는 결석 질환이다.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담석증으로 인한 복부 통증은 흔히 ‘산통’에 비유될 만큼 강도가 세다. 증상을 일으키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담석증은 반드시 내과적,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사실 모든 담석 환자에게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담석의 유병률은 서양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0%, 국내는 약 4%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중 80%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 담낭 담석은 경과를 잘 관찰해야 한다.

담석으로 인한 통증은 식후 수시간 동안 오른쪽 윗배, 어깨 부위와 등 쪽으로 뻗치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특히 담석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거나 급성 담낭염, 급성 췌장염과 같은 담석 연관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담석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수술로 담낭을 절제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 연관 합병증이 매우 적고 통증 및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보편화됐다. 큰 담석, 담낭 용종이 같이 있는 경우, 추후 담낭암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는 예방적으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받기도 한다.

담석이 총담관으로 이동하거나 총담관 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총담관 담석’은 좀 더 급격한 진행 결과를 보인다. 총담관 담석 환자 대다수는 복통, 황달, 오한 및 발열을 동반한 담관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담관염은 응급 치료가 되지 않으면 패혈증 및 쇼크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기 때문에 총담관 담석 환자 대부분은 응급실을 거쳐 대학병원으로 온다. 총담관 담석의 치료를 위해서는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방사선 투시 장비를 이용해 결석을 확인하고 십이지장 내시경으로 총담관 담석을 제거하는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을 시술하고 있다.

담석은 증상과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른 경과를 보이고 다양한 진단적 검사 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진단 이후에도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가 병행돼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담석증을 진단받았거나 담석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는 소화기 전문의와 상담해 추가적인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센터 조재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