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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VIP고객 연간 100만명 유치”

입력 | 2015-06-09 03:00:00

[‘10조 전쟁’ 대기업의 면세점 전략]<6>이랜드면세점 노종호 대표




홍익대 인근인 이랜드면세점 후보지가 가지는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노종호 이랜드면세점 대표(내정자). 노 대표는 “이랜드면세점은 VIP 중국인 관광객을 데려와 한국 관광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가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는 애국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면세점을 열려고 합니다.”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노종호 이랜드면세점 대표(내정자)는 인터뷰의 처음과 끝에 ‘애국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신규 면세점은 제대로 된 관광객을 많이 불러 모아서 한국 관광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며 “이랜드는 중국 사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새로운 관광 명소인 홍익대 인근에 들어설 면세점 후보지에 쏟아 부어 중국인 관광객 연 1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 VIP 고객 유치해 관광산업 키워야

이랜드가 내세우는 최고의 강점은 이랜드가 중국 내에서 높은 위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에 7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외식 및 고급 생활용품 매장도 있다. 노 대표는 “현재 이랜드 매장을 찾는 1억 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갖고 있으며 이 중 1000만 명이 VIP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이랜드는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과 손을 잡았다. 완다그룹은 중국에서 지역별로 11개의 여행사를 운영 중이고 올해 안에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랜드는 완다그룹과 합작해 중국인 VIP 관광객을 겨냥한 여행사도 세울 계획이다. VIP 중국인 관광객을 연간 100만 명씩 데려오겠단다. 노 대표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여행이 ‘싸구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재방문율이 떨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출혈 경쟁 지양…새 상권 개발

면세점 입지로 서울 마포구 양화로 서교자이갤러리를 택한 것도 ‘VIP 관광객을 데려오는 데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입지로 고른 홍익대 상권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노 대표는 “종전의 관광지로는 관광산업의 파이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존 면세점이 있는 곳에 면세점이 더 들어선다면 출혈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인천공항, 김포공항에서 홍익대에 이르는 수도권 서부 상권이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을 지닌다고 본다. 인천공항에서 25분 거리인 인천 송도에 야외 쇼핑몰 ‘NC큐브 커낼워크’를 운영하고 있고, 2016년까지 호텔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 대표는 “이랜드는 단순히 면세점 하나만이 아닌 서부지역 개발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주주 배당으로 사회 공헌 늘려

이랜드는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았다. 국민연금 같은 공적기금과 공공기관이 지분의 49%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익을 추구하는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 형태로 사회 환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이랜드그룹이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것에 더해 공헌의 규모를 늘린 셈. 노 대표는 “이미 공적기금과 공공기관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은 상태”라고 전했다.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서도 면세점 내에 중소기업 전용 매장을 만든다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랜드의 중국 내 유통망을 활용해 면세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약점은 세계 1위 면세점업체인 듀프리와의 협업을 통해 보완한다. 노 대표는 “듀프리로부터 명품 브랜드 입점을 지원받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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