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전쟁’ 대기업의 면세점 전략]<6>이랜드면세점 노종호 대표
홍익대 인근인 이랜드면세점 후보지가 가지는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노종호 이랜드면세점 대표(내정자). 노 대표는 “이랜드면세점은 VIP 중국인 관광객을 데려와 한국 관광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노종호 이랜드면세점 대표(내정자)는 인터뷰의 처음과 끝에 ‘애국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신규 면세점은 제대로 된 관광객을 많이 불러 모아서 한국 관광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며 “이랜드는 중국 사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새로운 관광 명소인 홍익대 인근에 들어설 면세점 후보지에 쏟아 부어 중국인 관광객 연 1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 VIP 고객 유치해 관광산업 키워야
이랜드는 완다그룹과 합작해 중국인 VIP 관광객을 겨냥한 여행사도 세울 계획이다. VIP 중국인 관광객을 연간 100만 명씩 데려오겠단다. 노 대표는 “중국인들에게 한국 여행이 ‘싸구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재방문율이 떨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출혈 경쟁 지양…새 상권 개발
면세점 입지로 서울 마포구 양화로 서교자이갤러리를 택한 것도 ‘VIP 관광객을 데려오는 데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면세점 입지로 고른 홍익대 상권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노 대표는 “종전의 관광지로는 관광산업의 파이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존 면세점이 있는 곳에 면세점이 더 들어선다면 출혈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인천공항, 김포공항에서 홍익대에 이르는 수도권 서부 상권이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을 지닌다고 본다. 인천공항에서 25분 거리인 인천 송도에 야외 쇼핑몰 ‘NC큐브 커낼워크’를 운영하고 있고, 2016년까지 호텔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 대표는 “이랜드는 단순히 면세점 하나만이 아닌 서부지역 개발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았다. 국민연금 같은 공적기금과 공공기관이 지분의 49%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익을 추구하는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 형태로 사회 환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이랜드그룹이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것에 더해 공헌의 규모를 늘린 셈. 노 대표는 “이미 공적기금과 공공기관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은 상태”라고 전했다.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서도 면세점 내에 중소기업 전용 매장을 만든다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이랜드의 중국 내 유통망을 활용해 면세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약점은 세계 1위 면세점업체인 듀프리와의 협업을 통해 보완한다. 노 대표는 “듀프리로부터 명품 브랜드 입점을 지원받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