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모바일 결제시장 급격히 커져… 애플페이, 출시후 첫 해외진출 이재용 부회장은 中금융사 직접 방문… 구글, 애플의 0.15%수수료 없애
지난해 ‘애플페이’로 가장 먼저 시장의 문을 연 애플은 미국에 이어 영국 등 주요 선진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반기 출격을 앞둔 구글 ‘안드로이드페이’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없애는 파격 정책을 내놔 애플과 삼성전자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올 9월 ‘갤럭시노트5’ 시판에 맞춰 ‘삼성페이’를 선보이는 삼성전자는 중국 대륙 공략에 유독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 애플페이, 여름 영국 출시 전망
아직까지 애플페이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페이를 공개할 당시 “2015년이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했지만 최근 영국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소매상 100곳 중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은 아직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격해 올 후발주자들에 앞서 영국 시장을 공략하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와 구글 간 경쟁구도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들어 중국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며 삼성페이의 중국 내 연착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ICBC) 장젠칭(姜建淸) 회장을 만나 삼성페이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하는가 하면 앞서 4월에는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 측과도 삼성페이 제휴 서비스에 대해 협의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에 4000만 대 정도의 결제기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간 취급액은 7200조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4’를 내놓을 때부터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페이’를 공개하며 신용카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입력해 두면 가상의 카드번호가 나와 지문 인식 등 본인 인증을 거쳐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현재 신용카드 업체들로부터 결제 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구글은 파격적인 수수료 면제 정책을 통해 애플이 선점한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