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월드컵 개최지 재선정 가능성

입력 | 2015-06-09 05:45:00


유치 과정서 뇌물 적발 땐 개최 취소될 수도

국제축구연맹(FIFA) 전현직 집행위원들의 비리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18러시아·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의 재선정 가능성이 연이어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는 FIFA 관계자가 직접 차기 월드컵 개최지 재선정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을 모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일간지 ‘존탁스차이퉁’을 인용해 “러시아와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FIFA 고위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증거가 드러나면 개최국 지휘를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탁스차이퉁’은 “FIFA 회계감사위원회 도메니코 스칼라(스위스) 위원장이 직접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스칼라 위원장은 2013년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큰 문제없이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검찰 등이 FIFA 집행위원들의 비리를 수사 중이고, 제프 블래터(스위스) FIFA 회장도 자진 사퇴한 상황이다. 미국 FBI와 검찰이 비리 증거를 찾아낸다면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 FIFA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번복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국인 변호사 마이클 가르시아는 FIFA 윤리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11월 2018·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FIFA는 이 보고서 요약본만을 공개하며 유치 과정에 문제가 없었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가르시아는 FIFA가 보고서를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사직서를 제출했고, 일부 내용이 외부에 알려졌다. 미국 FBI와 검찰은 가르시아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FIFA 전현직 집행위원들을 수사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