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넥스’ 마스크
■ 불티난 메르스 예방 상품들
백화점·대형마트 등 매출 급감 속
G마켓 등 온라인쇼핑몰 판매 증가
필터 마스크 하룻만에 완판 등 열풍
홍삼·손세정제·생수 등도 판매 급증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비자들이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대목’인 주말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썰렁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1∼6일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 하락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1∼6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롯데마트는 12.4% 감소했다.
‘아이깨끗해’ 손세정제-‘크리스탈’ 생수(오른쪽)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6월7일까지 황사 마스크 판매가 직전(5/4∼5/19) 대비 30배(2937%) 가까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8일 현재 G마켓 인기 검색어 1위가 마스크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핸드워시 제품도 전체 판매량이 직전 대비 7배(653%) 늘었다. 특히 손소독제 판매는 무려 100배(10051%) 이상 폭증했다. 물이 없이도 사용할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건강식품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물에 넣어 섭취할 수 있는 발포 비타민은 직전 대비 2배(103%) 이상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식품이나 생필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G마켓은 “직전 대비 한우는 33%, 해산물은 21%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김치(18%), 국내산 과일(35%), 국수·면(39%), 라면(10%), 생수·탄산수(14%)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최근 토마토(85%), 홍삼제품(231%) 등의 판매량이 늘었다며 “면역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날개 돋친 마스크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판매급증”
온라인 쇼핑몰인 큐레이션 커머스 G9에서는 ‘3M 넥스케어 3중 필터마스크’ 5000개가 이미 5일에 완판 됐고, 시중가 대비 75% 저렴한 ‘3중 차단 일회용 마스크’는 판매를 시작한 지 반나절도 안돼 1100개가 팔렸다.
개인 위생용품뿐만 아니라 가족의 위생을 책임질 생활용품도 판매가 늘었다. 대부분 항균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 주방용품 전문기업 카프엘의 항균력 99.9%를 지닌 친환경 나무도마 ‘에피큐리언 실리콘 그립도마’, 세계 최초로 국제 항균규격 항균제품기술협의회에 등록된 물티슈인 네오팜그린의 ‘삼무물티슈’, 천연 대나무 펄프를 사용해 항균효과가 탁월한 쌍용C&B의 ‘코디 천연 대나무 키친타올’ 등이 대표적인 항균기능 제품들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