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남으로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건 인생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데 매우 훌륭한 기술이죠. 노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도 더 많이 하게 되지요.” ―왓칭(김상운·정신세계사·2011년) 》
최근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받고 헤어진 친구가 “왜 나는 계속 이상한 남자만 만나게 되는 거냐”며 속상해했다.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봐라.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도 흔히 겪고 있는 일이야. 너만 특별히 불행한 게 아니라고.” 그녀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왓칭(WATCHING)’의 힘이다. 저자는 이렇듯 자신을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슬픔, 불안 등 부정적 감정이 가라앉는다고 말한다.
미국 코넬대의 토머스 길로비치 교수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을 우울하게 보냈다는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고교 시절 가장 창피했던 순간을 회상하라”고 주문했다. A그룹에는 1인칭 시각으로, B그룹에는 급우들의 시각으로. A그룹은 창피했던 순간을 떠올리고는 금세 우울해졌다. 반면 B그룹은 창피했던 순간을 객관적으로 보며 “대학생이 된 뒤 사교성이 더 좋아졌다”고 답했다.
청중 앞에서의 긴장감도 왓칭으로 해결할 수 있다. 캐나다 요크대의 한 교수는 자신이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자신이 아닌 대중의 시각에서 바라보듯 상상했을 때 자신감이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자신의 시각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지금 걱정하고 있는 스스로의 결점이 더 부각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나름대로 괜찮은 연설가처럼 보일 수 있는 일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