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으로 보상 지연-공사 중단 악순환
국도 3호선 우회 상패∼청산 등… 2019년까지 4150억 집중 투입
도로보급률 전국 최저 오명 벗기로
1월 말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 공사 현장을 찾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한 말이다. ‘상패청산’은 상패동과 연천군 청산면을 잇는 9.9km 구간을 말한다. 이 도로는 경기 북부의 중심 노선이다. 하지만 1999년 착공하고도 토지보상 지연 등의 문제로 15년 이상 공사가 답보 상태였다.
한강을 기준으로 북쪽 지역인 경기 북부 10개 시군의 인구는 2014년 말 현재 329만 명. 서울(1038만 명), 경기 남부(934만 명), 부산(355만 명), 경남(335만 명)에 이어 5번째로 많다. 하지만 도로 연장과 인구, 면적, 자동차 수를 고려한 도로보급률은 0.9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전국 평균(1.49)에도 한참 못 미친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열악한 도로 사정은 오히려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보상을 제대로 하지 못해 공사가 지지부진했던 ‘상패∼청산’ 구간의 보상률을 현재 12%에서 올해 말까지 31%로 끌어올리고 공사도 18%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공사가 자주 중단됐던 ‘설마∼구읍’ 구간도 공사를 재개했고 공사 착수 후 장기간 방치됐던 ‘광암∼마산’ 구간의 터널도 이달 말 관통이 가능해졌다. ‘가납∼상수’ ‘오남∼수동’ 구간의 신규 보상에도 착수했다.
예정대로면 ‘가납∼상수’ ‘설마∼구읍’ ‘적성∼두일’ ‘광암∼마산’ 등 4개 구간은 2018년까지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남∼수동’ ‘상패∼청산’ 구간은 2020년, ‘장흥∼광적’ 구간은 2022년 각각 개통이 목표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선 시급한 구간부터 공사에 나서고 있다”며 “북부지역의 열악한 인프라를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라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