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의 호날두와 메시(43골)는 40골 이상을 터뜨리며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을 기록했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선수들이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프리메라리가 득점 3위인 네이마르(바르셀로나)만 해도 22골(평균 0.67골)에 그친다. 호날두와 메시를 빼고 4대 리그에서 3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없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의 마이어를 제외하곤 모두 30골 가까이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최근 3년 동안 K리그 클래식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2.57→2.55→2.22로 감소했다. ‘수비축구’가 그라운드를 지배한 결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팀들이 ‘공격축구’를 내세웠다. 달라질 듯 보였지만 아직까지 숫자상으로 큰 변화는 없다. 8일 현재 88경기에서 200골이 나와 경기당 평균 2.27골이다. 득점 1위인 수원 염기훈은 13경기에서 7골을 넣어 평균 0.54골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과 비교했을 때 개인과 리그 모두 득점이 크게 뒤진다. 물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빅리그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흔히 수준이 더 낮다고 생각하는 일본 J리그도 경기당 2.57골로 K리그(2.27골)보다 많다. 득점 1위인 우사미 다카시(감바 오사카)는 평균 0.71골(10골/14경기)을 넣고 있다.
▷K리그 역대 득점왕 가운데 평균 득점이 가장 많았던 선수는 2011년 서울의 데얀(베이징 궈안)이었다. 그는 30경기에서 24골을 넣어 0.8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득점왕 산토스(수원·14골/35경기·평균 0.4골)의 두 배였다. 아무리 공방이 뜨거워도 0-0 무승부는 재미있다고 보기 어렵다. 경기당 0.5골 안팎을 기록한 선수가 득점왕이 된다는 것도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다. K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이라는 ‘꿈의 기록’을 달성할 선수가 나올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