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잡을 수 있다/의료현장 사투]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사진)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돼 5일 퇴원한 환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메르스에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과 치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안 원장은 “독감 예방주사는 있지만 감기 예방주사는 없다. 메르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의료원에 온 메르스 환자는 총 11명(사망 2명, 퇴원 1명 포함). 의료원에선 메르스 환자에게 잘 먹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한편, 증상이 있을 경우 대증요법을 쓰는 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고열이 나면 열을 내리고, 기침이 나면 기침 치료를 하는 식이다. 안 원장은 “정상인은 메르스를 독감처럼 앓고 지나간다. 다만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메르스로 사망한 7명은 모두 다른 질환이 있던 환자였다.
안 원장은 국민들이 이번 일을 공중도덕과 위생관리 수준을 높여 감염 위험을 낮추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손을 씻을 땐 손등까지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몸도 나빠진다. 낙천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샘물 evey@donga.com·이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