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종별 맞춤대책 신속 마련”… 정부 “전국 폐렴환자 모두 조사”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메르스 사태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선 안 된다”며 “메르스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관광 숙박 유통 레저 등 민생 관련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메르스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나 업종, 계층에 대해 맞춤형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메르스 차단의 최대 고비는 6월 중순까지”라며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에 전파되지 않아서 확실한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만일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대응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빈틈없는 공조 체계를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35번 환자의 행보를 공개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 대통령은 또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해 “내년부터 정년 60세 제도가 도입되면 청년들의 고용절벽은 더 심각해진다”며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는 것은 아들딸의 희망을 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 총리직무대행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4개 시도의 모든 폐렴 환자를 일제히 조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중증 폐렴을 다루고 있는 전국 종합병원의 폐렴 환자들을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최 총리직무대행은 정부세종청사에서 ‘1차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열어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이번 주 안에 종식시킨다는 각오로 총력대응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현 상황은 감염병 위기경보 ‘주의’ 단계지만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심각’ 단계 수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 / 세종=홍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