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공립과학고인 토머스 제퍼슨(TJ) 과학고 12학년(한국 고교 3학년)에 다니는 김정윤 양의 스펙은 모든 부모의 로망이다. 미국수학능력시험(SAT) 만점, GPA(학점) 4.6에 미국 수학경시대회 수상까지…. 우리 식으로 말하면 수능 만점, 내신 만점에 각종 경시대회 대상 수상자다. 특히 지난해 5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주최한 ‘프라임 USA’ 리서치에서 ‘컴퓨터 연결성에 대한 수학적 접근’이란 아이디어가 저명한 대학교수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과장이거나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 TJ고 12학년 모두에게 조지프 해리스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의 이름으로 ‘세라 김(김정윤 양의 미국 이름)의 하버드대 입학은 사실’이라는 e메일이 날아왔다. 하지만 해리스 교수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파장이 커지자 TJ고는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해리스 교수가 보낸 e메일이 아니라면 누가 보냈을까. 이쯤 되면 우리 교민 사회는 물론이고 한국사회도 실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