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잭 워너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72·트리니다드토바고·사진)이 한국이 보낸 재난 구호금까지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방송은 10일 “FIFA의 내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미국 검찰의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워너 전 부회장이 2010년 대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에 대한축구협회가 전달한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와 FIFA 구호금 25만 달러(약 2억8000만 원)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대한축구협회와 FIFA의 구호금이 트리니다드토바고 축구협회 계좌로 송금되고 나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워너 전 부회장은 1983년부터 2011년까지 FIFA 집행위원과 부회장을 지내면서 월드컵 본선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워너 전 부회장은 2010년 월드컵 본선 개최지를 선정하는 2004년 FIFA 집행위원 투표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지하는 대가로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1000만 달러(약 112억 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