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티모닌 대사 조찬간담회 “압박-제재론 北 바꿀수 없어”
티모닌 대사의 발언은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한국은 6자회담 복원을 위해 ‘탐색적 대화’를 갖자는 제안에 불응하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사출 등 도발 행위를 일삼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와 공조해 인권 문제를 부각하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로 미국, 일본과 뜻을 모았다. 따라서 대북 영향력이 큰 러시아가 이런 기조에 동의하지 않으면 한미일 협력이 기대만큼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티모닌 대사는 남-북-러 3각 협력과 관련해 러시아가 추진하는 나진∼하산 철도연결 사업에 한국이 올해는 실질적인 투자를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러 정상이 합의한 이 사업에서 한국의 투자규모는 2억 달러(약 2220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여전히 ‘경제성 검토’ 차원에 머물러 있는 한국의 인식과 차이가 크다. 포스코, 코레일, 현대상선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시범운행을 2번 했지만 여전히 이 노선의 경제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세 회사는 출자 규모도 최대 1000억 원 내외로 잡고 있으며 이 중 상당액을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보전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티모닌 대사는 “북한이 남-북-러 가스관, 전력선 연결사업에 적극적이고 일부 매설지역에 대한 협의도 했다”며 한국의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하지만 5·24조치(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한국의 대북 신규 투자는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