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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연기 발표 1시간前… 방미 강행 주장한 與

입력 | 2015-06-11 03:00:00

[朴대통령 訪美 연기]
정보공유 안돼 일부 중진 엇박자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연기 발표 직전까지 새누리당 일부 최고위원들은 “예정대로 방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비행기 안이나 미국에 있어도 메르스 사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는 데 무슨 장애가 있느냐”며 “방미 정상 외교일정은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당초 계획대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고 불과 1시간여 뒤인 오전 11시 30분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를 발표했다. 여당의 최고위원들조차 민감한 현안에 대해 청와대와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일각에선 겉도는 당청관계의 ‘민낯’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회의 시작 직전 김무성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미국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인데 방미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두 최고위원은 소신대로 발언을 했다고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방미 연기 결정을 환영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메르스 상황을 보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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