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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입력 | 2015-06-12 03:00:00

1기 창업팀 12일까지 성과보고회… 3D프린터 업체 등 16개팀 결실
제품홍보 부스 설치 투자자 유치… 삼성 “잠재력 보고 최대 2억 지원”




11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성과 보고회에서 방문객이 운전자 눈높이에 설치하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체험하고 있다. 도로 안내뿐 아니라 사이드 미러(후방 반사경) 기능도 갖췄다. 대구시 제공

“올해 백화점에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달 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지원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랩(C-Lab)’을 졸업하는 이대공 대표(33)는 요즘 서울을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패션업체를 창업해 백팩(등에 메는 가방)과 명함지갑 등 10여 가지 제품을 생산 중이다. 직원은 5명이다.

다음 주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사무실과 판매장을 열 계획이다. 조만간 드라마 출연 배우와 계약을 맺고 가방을 협찬한다. 옷차림에 따라 백팩의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대표는 대구에 본사를 두고 백화점 진출도 시도할 예정이다. 월 매출 5000만 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 30대 고객을 겨냥한 광고 제작을 위해 유럽 출장도 다녀왔다. 제품 안내서도 제작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구 혁신센터(동대구로 대구무역회관)에 입주한 1기 창업팀이 12일까지 성과 보고회를 연다. 공모전에서 207 대 1의 경쟁을 뚫은 팀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혁신센터에 따르면 18개팀 가운데 2개팀은 탈락했고 나머지는 법인 설립을 마쳤다. 3차원(3D) 프린터와 웨어러블 기기(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 패션디자인, 스마트(지능형)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6개월 동안 시제품 제작과 기술개발, 특허등록 같은 결실을 이뤘다. 혁신센터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1기 팀의 성공 사례를 모아서 전국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유아용품업체를 열고 제품을 선보일 김혁 대표(27)는 대량생산 협력업체를 찾고 있다. 직원도 3, 4명 뽑을 예정이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광고도 시작한다. 김 대표는 “연매출 10억 원가량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과 보고회는 투자 유치 자리이기도 하다. 1기 팀은 제품과 기업을 홍보하는 부스를 설치하고 벤처캐피털(VC) 등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한다. C-Lab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삼성은 보고회 때 잠재력을 평가해 최대 2억 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1기 팀의 노력과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대구에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Lab 2기는 최근 17개팀을 선발했다. 이달 말 명단을 발표하고 다음 달 2일 입주 행사를 열 예정이다. 6개월간 아이디어 구체화에서 사업화 단계까지 전 과정을 지원받는다. 사무실과 경영 법률 세무 특허상담 등을 제공받는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한 특허 3만8000여 건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와 통신 반도체 에너지 등 분야가 다양하다. 삼성은 전문 인력을 혁신센터에 파견해 창업에 필요한 특허를 찾아주는 맞춤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