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37년 만에 삼관마에 오른 ‘아메리칸파로아’. 3세 수말인 아메리칸파로아는 삼관마라는 대기록을 등에 업고 교배료만 연 매출 100억원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미국경마서 3대 주요대회 모두 우승 기염
통산 8전 7승 신예마…연매출 100억 예상
‘트리플 크라운’을 아시나요?
트리플 크라운은 통상 스포츠에서 그해 3개의 주요대회를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달성하기 힘든 기록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하면 최고의 영예로 꼽고 있다. 최근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지만 원래는 경마에서 나온 말이다.
‘아메리칸파로아’에 대한 관심은 ‘삼관마’ 못지않게 ‘돈’에 쏠려있다. 이제 겨우 3세인 이 말은 ’삼관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등에 업고 엄청난 교배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씨수말로서 ’아메리칸파로아‘의 교배료는 1회에 최고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씨수말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한 해에 100마리를 생산한다고 했을 때 ’아메리칸파로아‘는 연 매출 100억원을 보장하는 셈이다. 삼관레이스가 있었던 지난 40일여 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파로아’의 교배권이 2세마 챔피언을 따낸 2014년에 이미 팔렸다고 해 흥미를 끈다. 다만 경주출전권은 여전히 마주가 가지고 있어, 삼관경주에 출전하고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아메리칸파로아’는 2015년까지만 경주에 출전하고 은퇴할 계획이어서 경주로에서 삼관마를 볼 수 있는 기간은 이제 겨우 반년 정도 남은 셈이다.
‘아메리칸파로아’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에 10월 켄터키 렉싱턴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 클래식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한국마사회가 지난 2007년부터 경마계획에 삼관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원년인 2007년 시즌 ‘제이에스홀드’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삼관경주(농림부장관배, 코리안더비, 뚝섬배)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그 후 올해까지 삼관마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