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어디까지]국회 메르스대책특위 첫 회의
피곤… 곤혹… 국회 출석한 질병본부장 11일 국회 보건복지위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양병국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왼쪽)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날 질병관리본부, 삼성서울병원, 교육부 등을 상대로 한 현안 질의에서 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과장에게 “1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있다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정 과장은 “알고는 있었지만 (환자가) 거쳐 온 병원에 불과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뚫려서 슈퍼전파자가 나오는 형국”이라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애초에 (확산을) 막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따졌다. 이에 정 과장은 “(병원이 아니라) 국가가 뚫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행정자치부 정재근 차관은 위원장과 여야 위원들에게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오후 질의에 불참했다가 강한 항의를 받았다. 정 차관은 뒤늦게 오후 3시경 회의장으로 돌아와 위원장의 주의를 받았다. 정 차관은 이석을 양해받은 것으로 직원들에게 보고 받고 오전 질의에서 지적받은 지역책임관제에 대한 회의를 하기 위해 국회를 빠져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의 ‘우왕좌왕’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한편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메르스 대응지침’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에 이르러서야 필요 시 국민안전처에 대책본부를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을 지적하며 “각 부처의 기능을 한데 모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라고 만든 국민안전처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