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자주국방의 의지 서린… 삼청동 금융연수원 부지 조사중 발견… 현재 남은 건물과 길이-폭 같아 ‘ㄱ’자 형태의 다른 축 추정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부지에 있는 조선 말기 근대식 무기 공장인 번사창(위쪽)과 번사창의 ‘쌍둥이 건물’ 터. 서울시 제공
이 번사창의 ‘쌍둥이 건물’ 터가 발견됐다. 번사창의 규모가 현재 남아있는 규모보다 훨씬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연수원 측이 번사창 옆에 합숙소를 짓기 위해 올해 2월 매장 문화재 조사를 하던 중 옛 건물 터가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전문가 조사를 거쳐 현 번사창 관련 건물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굴된 건물 터의 강회다짐 및 지대석의 기초 축조 방식이 현재 번사창 건물과 동일했다. 추정되는 건물 크기 또한 폭 10.1m, 길이 27.8m로 번사창과 거의 같았다. 더군다나 ‘일제강점기지형도’(1921년) ‘총독부세균검사실부속 소동물실 증축공사 배치도’(1928년) 등 옛 문서에는 당시 번사창 건물이 ‘ㄱ’자 형태로 표시돼 있다. 현 번사창이 ‘ㄱ’자의 한 축이고, 건물 터가 다른 축인 셈이다. 서울시는 발견된 건물 터를 포함해 관련 문화재 보호구역을 지난달 29일 245.4m²에서 690.3m²로 확대해 지정고시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