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수지 여사에게 “1950년 수교 이래 중국과 미얀마의 우정은 비바람이 불어도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과 미얀마는 휴척여공(休戚與共·기쁨과 슬픔을 함께한다)의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미얀마 군부독재정권의 반대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가 2010년까지 가택 연금돼 있었을 때도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얀마 군부정권을 지지했다.
▷‘휴척여공’이란 진(晉)나라 도공이 어릴 적 진나라 군주이자 친척인 여공의 미움을 받아 주(周)나라에 살 수밖에 없었지만 진에 근심이 있으면 슬퍼하고 경사가 있으면 기뻐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휴척상관(休戚相關)이라고도 하는데 중국과 북한의 특수 관계를 말할 때 흔히 쓰는 순치상의(脣齒相依)와 비슷한 뜻이다. 시진핑 취임 이후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순치상의도 다시 등장해 관심을 끈다. 6일 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중국과 조선은 산과 물이 서로 이어진 순치상의의 우방”이라고 했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